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총선 압승… 재집권 성공

입력 2020-10-18 18:15 수정 2020-10-19 00:50
뉴질랜드 집권 노동당을 이끄는 저신다 아던 총리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다음날인 18일 오클랜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17일(현지시간) 실시된 뉴질랜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재집권에 성공했다.

뉴질랜드헤럴드(NZ)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개표가 거의 완료된 현시점을 기준으로 노동당이 총 120석의 의석 중 64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당은 3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총선과 비교하면 노동당은 18석이 늘었고 국민당은 21석이 줄었다. 국민당과 노동당 각각의 우당인 액트당과 녹색당은 10석씩을 확보했다. 마오리당도 1석을 확보했다.

정당별 득표율은 노동당 49%, 국민당 27%, 액트당 8%, 녹색당 7.5%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노동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함에 따라 1996년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혼합비례대표제(MMP)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노동당이 단독정부를 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37세이던 2017년에 뉴질랜드 총리직에 올라 젊은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국가수반 자리에 취임했다. 특히 재임 중 출산을 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여 ‘유리천장’을 부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또 아던 총리는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도입해 피해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왔다. 뉴질랜드는 확진자가 102명밖에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국경을 전격 봉쇄하는 등 ‘강하게 일찍(go hard and go early)’ 슬로건에 따라 철저한 방역 정책을 펼쳤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확진자 0명의 ‘코로나19 청정국가’를 선언하는 등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선방했다. 이후 일주일여 만에 확진자가 재발했지만 아직 확진자 1886명에 사망자 25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는 신속하게 강력한 총기규제를 도입하고 이슬람 사회와 연대 의지를 보여주는 등 다자주의와 다문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같은 해 화이트아일랜드에서 화산 분출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있었을 때도 현장을 찾아 응급처치 요원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