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사 참수 사건 용의자인 체첸 출신 18세 난민 청년이 범행 후 SNS에 희생자의 머리 사진과 함께 “개를 처형했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테러 검찰은 “용의자가 교사를 참수한 뒤 트위터에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메시지와 함께 피해자의 시신 사진을 올렸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참수한 희생자의 머리 사진을 올린 뒤 “나는 감히 무함마드를 모독한 지옥에서 온 개 한마리를 처형했다”는 문장을 덧붙여 끔찍한 범행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용의자 휴대전화에서 범행 책임을 주장하는 문자와 피해자 사진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용의자가 ‘압둘라흐A’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한 사실도 파악했다.
앞서 사건은 전날 오후 5시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 거리에서 발생했다. 희생자인 중학교 역사 교사인 사뮤엘 프티(47)는 숨진 채 발견됐고 용의자는 인근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살됐다. 이후 발견된 신분증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용의자는 체첸공화국 출신의 18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서 “신은 가장 위대하다”는 뜻의 쿠란 구절을 외쳤고, 범행 직전 학생들에게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여준 교사가 누구인지 알려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다뤘던 프티의 수업 내용에 앙심을 품고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