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피격 공무원 형 “동생, 실족 가능성…명예살인 그만”

입력 2020-10-18 16:48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무원 서해 피격사건 관련 진실을 듣는 국민 국감'에서 사건 희생자의 형인 이래진 씨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북한의 우리 공무원 피격사건 희생자의 형인 이래진씨는 18일 “동생이 실족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명예살인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이날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주최한 ‘국민 국감’에 참석해 “동생이 고속단정 팀장이었다”며 “그 위에 올라가서 작업했을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실족했을 가능성이 99.99%”라며 “조류 흐름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해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망한 공무원의 서해상 표류를 월북 시도로 판단한 정부를 비판하며 “동생은 엄연히 실종자 신분으로, 국가가 예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동생이 죽고 난 다음에 찾는 시늉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씨 등의 증언을 바탕으로 정부가 실종자를 구출하지 않고 그 시간에 월북 증거를 찾는 데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애초 이씨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고자 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되자 이날 국민 국감이라는 이름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