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잔류 확정…잔류전쟁, 부산-성남-인천 ‘3파전’으로

입력 2020-10-18 16:46
염기훈(오른쪽) 등 수원 삼성 선수드이 잔류를 확정지은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B의 치열한 잔류전쟁이 부산 아이파크-성남 FC-인천 유나이티드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수원 삼성이 잔류를 확정지으면서다.

수원 삼성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K리그1 파이널B 25라운드 경기에서 득점 없이 0대 0으로 비겼다.

수원은 타가트-박찬희의 최전방 조합으로 전반 초반부터 강력한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부산의 강력한 수비에 공격이 막혔고, 간헐적인 역습에 고전했다. 전반 33분 김민우의 프리킥을 이어 받은 양상민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을 향했고, 오히려 바로 역습에 나선 이동준의 크로스를 이정협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후반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수원은 후반 4분 한석희의 왼발 중거리 슛이 최필수 골키퍼의 손 끝을 맞고 크로스바를 때린 데다 후반 9분엔 타가트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는 등 골맛을 보지 못했다. 부산도 이동준과 이정협을 앞세워 공격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그대로 0대 0으로 끝났다.

이날 무승부로 FC서울(승점 28·22득점)을 다득점에서 2골 앞서게 된 수원(승점 28·24득점)은 서울을 9위로 끌어내리고 8위로 올라섰다. 또 최하위 인천(승점 21)에 시즌 종료까지 단 2라운드만 남긴 채 승점 7점을 앞서게 돼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올 시즌은 연고 문제로 상주 상무의 강등이 확정돼 남은 팀들 중에선 단 한 팀만 K리그2로 강등된다.

‘명가’ 수원은 이임생 감독에 이어 주승진 감독 대행까지 사퇴하면서 불안한 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중후반엔 순위가 최하위보다 단 한 단계 높은 11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지휘봉을 잡은 박건하 감독 지도하에 끝까지 뛰는 ‘끈질긴’ 모습으로 변화한 끝에 결국 1부 잔류의 성과를 냈다.

이제 치열한 ‘잔류경쟁’은 부산-성남-인천 간 ‘3파전’으로 전개되게 됐다. 현재 10위 부산(승점 25·23득점)은 성남(승점 22·20득점)에 승점 3점, 인천(승점 21·22득점)에 승점 4점 앞서 있다. 승점-다득점-골득실 순으로 순위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인천은 승점에서 가장 뒤져있다. 하지만 다득점과 득실차에서 가장 떨어지는 팀은 성남이다. 득실차가 -15골로 -11골, -12골인 부산, 인천과 꽤 큰 간격이 있다.

결국 남은 두 경기 결과가 세 팀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오는 24일엔 인천과 부산이 인천 홈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성남은 수원 원정을 떠난다. 오는 31일 최종 라운드에선 성남과 부산이 맞대결하고, 인천은 서울 원정을 떠난다. 이미 잔류를 확정지은 서울·수원과 한 경기씩 치르는 인천·성남과는 달리 ‘강등권’ 팀들과의 ‘원정’ 2경기가 남은 부산의 일정이 다소 험난해 보인다. 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았던 ‘잔류 전쟁’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막바지 파이널B 상황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