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11월한국 가겠다”…대선 결과에 좌우될듯

입력 2020-10-18 16:16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음 달 중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청와대가 18일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 성과와 관련해 “서 실장은 오브라이언 보좌관 방한을 요청했다”며 “오브라이언 국가보좌관은 11월 중 방한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서 실장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서 실장의 방미 이후 한 달 만에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다시 방한할 경우, 한반도평화프로세스와 방위비분담금 등 한·미 현안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16일 한 대담에서 내년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대선이 있는 탓에 방한 날짜가 확정되진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선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일정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따라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방한 여부와 의미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변인은 서 실장 방미에 대해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를 쌍방이 재확인했다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한·미는 앞으로도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구축 달성하기 위해 북·미 간 대화 재개 및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서 실장은 방미 기간 한·미가 갈등 중인 방위비분담금 문제도 논의했지만 큰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방위비분담금 문제와 관련,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외교채널을 통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원 요청도 있었다. 서 실장은 유 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과 관련해 미국 측에 지지를 요청했고 미측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실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3박 4일 방문한 뒤, 17일 귀국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편안하게 다녀왔다”고 짧게 답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