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중심으로 ‘2차 대유행’ 조짐… 확진자 폭증

입력 2020-10-18 16:03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넘어섰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까지 일일 5만명 안팎을 유지해왔으나 이번 주말 들어 30% 가까이 치솟았다.

프랑스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단 하루 동안 3만2000여명 증가하는 등 유럽 각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45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7만3523명을 기록한 이래 처음이다.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지난 2주 동안 평균 5만6000명 안팎이었으나 이날 단 하루 동안 29%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 수도 지난 15일 800만명을 넘어섰다.

유럽도 심상치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 15만명을 돌파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15일 3만621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3만명 선을 넘은 데 이어 이틀 만인 17일 3만2427명으로 최고점을 경신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비교적 적었던 독일에서도 16~17일 이틀 연속 7000명을 넘어 초비상이 걸렸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났던 이탈리아에서는 16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10명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럽 각국 정부는 통행금지령 등 초강력 방역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부터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 등 대도시에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통행금지령을 위반한 사람은 벌금 135유로(약 18만원)를 부과하며 상습 위반자는 최대 3750유로(약 503만원)까지 물릴 수 있다. 통행금지령의 적용을 받는 사람은 프랑스 전체 인구의 30%에 달하는 2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영국 정부는 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보통’ ‘높음’ ‘매우 높음’ 세 단계로 구분해 차별화된 제한 조치를 내리고 있다.

영국 정부는 17일 런던과 요크 등 8개 도시를 2단계인 ‘높음’ 단계로 지정하고 집밖 또는 타인의 집에서 친목 모임을 갖지 못하도록 했다. 리버풀과 랭커셔 등 3단계 도시에서는 술집이 폐쇄되며 이곳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금지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