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 “공자학원 단속은 미국 자신감 하락의 증거”

입력 2020-10-18 15:56
글로벌타임즈

중국 언론이 미국의 공자학원 단속을 두고 ‘자신감 하락의 증거’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즈는 지난 16일 사설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국 내 모든 공자학원 폐쇄를 원한다고 밝힌 걸 놓고 “공자학원 단속은 미국의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즈는 미국에 공자학원 수가 많아진 것은 수요 때문이지 선전의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공자학원 증가가 중국의 이념선전 결과가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글로벌타임즈는 “공자학원은 미국 학생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그들이 중국 문화를 이해하도록 도울 뿐”이라며 “단기간에 미국 대학가에 많은 공자학원이 생긴 것은 미국인들의 폭발적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학교들이 거의 매일 중국 교육부 언어교육협력센터에 연락해 자신들의 캠퍼스에 공자학원을 요청했던 때도 있었다. 미국 내 공자학원 수가 많은 것은 중국의 선전결과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을 대상으로 이념 공세를 펼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즈는 “중국은 미국과 서방을 상대로 이념 공세를 펼 계획이 없다. 중국 내 어느 기관도 그런 계획을 설계하거나 조치를 취한 적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수억명의 중국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는 걸 한 번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도 했다.

현재 162개국에서 541개의 공자학원이 운영 중이다. 이념 선전 의혹이 불거지자 일부 국가는 공자학원 폐쇄 조치를 내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에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의 글로벌 프로파간다와 악의적 영향력을 진전시키는 기관”이라며 연말까지 미국 내 공자학원을 모두 폐쇄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