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페더급 타이틀 도전 길목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33·4위)이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다만 경기 초중반 ‘엘보 공격’을 당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다.
정찬성은 1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0’ 메인이벤트에서 브라이언 오르테가(29·2위·미국)에게 5라운드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이날 오르테가는 거리 싸움을 완전히 장악했다. 근거리 타격이 장점인 정찬성에게 타격으로 맞대응하지 않았다. 정찬성이 좀비처럼 돌격해오면 테이크다운과 변칙공격을 섞었다. 수 싸움 경기 운영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정찬성은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서서히 주도권을 찾던 2라운드에서 오르테가에게 백스핀 엘보 공격을 허용한 게 결정적이었다. 정찬성 자신도 ‘엘보 일격’을 크게 아쉬워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 4, 5라운드가 기억이 없네요. 기억이 안 나는데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엄청나게 신기하다”며 “상대가 사우스포(왼손) 비율이 너무 높았고, 사우스포일 땐 상대를 끌어들이기를 하기로 했는데 그런 엘보를 맞은, 그냥 내가 바보 멍청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오르테가가 너무 잘했고 그냥 나는 지금 내가 너무 부끄럽다. 그래도 응원 많이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패배로 정찬성의 UFC 페더급 챔피언 도전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애초 2위 오르테가를 잡고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맞대결할 것을 고대했지만 결과는 물론이고 내용 면에서도 완벽한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