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투자’ 김경협 “野, 의원직 걸고 특검하자”

입력 2020-10-18 15:21 수정 2020-10-18 15:23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던 사실이 알려진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얼마든지 특검하자”고 말했다. 다만 권력형 비리로 드러나지 않을 경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월 증권사 직원의 권유로 해당 상품에 가입했고 업무처리를 일임했다. 이후 그 펀드가 옵티머스인 것을 알고 등골이 오싹해졌다”며 “하마터면 투자금을 모두 날릴 뻔했다고 증권사에 항변하자 자신도 몰랐다는 답변이었다. 이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특검을 요구하는 데 대해 “얼마든지 특검하자. 특검으로 밝히자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했다. 다만 “특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지연시키는 도구로 악용돼선 안 되기 때문에 공수처장 추천위원 중 야당 몫 위원 추천부터 하고 야당 직을 걸고 특검 결과에 책임질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만약 제가 기재위원으로서 펀드의 고급정보를 활용했거나 권력형 비리게이트라면 사법적 책임은 물론 의원직부터 내려놓겠다”며 “반대로 저의 투자가 권력형 비리가 아닌 단순투자라면 주 원내대표도 의원직사퇴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라.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김태년 원내대표와 민주당을 설득하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MBN 방송에 출연해 “특검 관철 수단은 국회 의결인데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갖고 깔아뭉개려 한다”며 “원내에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안되면 국민께 직접 호소하는 방법, 장외투쟁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