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 앞세운 중국, 북미 넘어 영화시장 1위

입력 2020-10-18 14:12
중국 애국주의 영화 '빠바이'. 바이두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영화산업이 휘청이는 가운데 중국이 바이러스 조기 극복을 앞세워 미국을 제치고 세계 영화시장 1위에 올라섰다.

17일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중국 내 영화 흥행수입은 총 19억3000만 달러(약 2조2117억원)로 같은 기간 북미 지역 19억2500만 달러(2조2060억원)를 넘어섰다. 중국의 영화시장 규모가 미국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을 자부하던 미국에 코로나19 확산이 대규모로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은 중국이 영화시장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코로나19가 얼마간 수그러들자 지난 7월 20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영화관을 일제히 재개관했다. 애국주의 영화들도 동시에 흥행했다. 극장 재개관과 함께 상영된 항일 전쟁영화 ‘빠바이(八佰)’는 폭발적인 인기로 50억 위안(855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중국 최대 황금연휴 극경절 기간인 지난 1일 개봉한 중국 영화 ‘나와 나의 고향’은 보름 만에 22억6000만 위안(3867억원)을 쓸어 담았다. 같은 날 중국 전역의 영화관 관람객은 무려 1836만명에 달했다.

올해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의 84%를 자국산 영화가 차지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할리우드 영화가 코로나19로 개봉을 미루면서 생긴 공백을 자국 영화가 치고 들어간 것이다. 중국국제라디오는 “중국 영화가 코로나19 방제 성과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중국 영화의 단점을 극복해 전 세계로 중국 영화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평가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