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정신 세계로” 지역역사·문화 세계화 사업 붐

입력 2020-10-18 13:39 수정 2020-10-18 13:41
대구 2·28민주운동 번역서 모습.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제공

대구에서 시민정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작업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경기 침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대구시민들에게 자긍심을 되찾아주기 위한 것이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2·28민주운동 번역서(The Febuary 28th Demoracy Movement ; Korea’s First Democracy Movement)를 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책은 2·28민주운동 40년사의 내용을 축약해 편집한 개론서를 영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4개의 장과 1개의 부록으로 구성돼있는데 운동의 배경부터 전개 과정, 결과에 이르기까지 2·28민주운동을 총체적으로 파악 할 수 있게 구성했다. 부록에는 관련 사진 40여장이 담겨 있다.

지난해 5월부터 경북대 영어영문과 김노주 교수와 같은 과 박사과정 미국인 재학생(Robert Willam Jones Jr.)이 번역을 맡았다. 이 번역서는 전국의 1200여 국·공립 도서관과 유관기관에 무료로 보급된다. 김노주 교수는 “번역 사업은 2·28민주운동 연구에 한 획을 그은 사업으로 국제화 작업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28민주운동과 함께 대표적인 대구시민정신으로 꼽히는 국채보상운동도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통한 세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201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대구시는 내년까지 전국에 흩어져 있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디지털화하고 번역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국제 콘퍼런스 개최, 기록물 촬영, 영어·중국어·일어 번역, 홈페이지 다국어 서비스 등을 통해 국채보상운동을 전 세계에 홍보할 방침이다.

K-방역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있는 대구시 코로나19 방역 노하우도 전 세계에 소개되고 있다. 앞서 대구시는 코로나19 극복 노하우가 담긴 51쪽 분량의 영문 자료집을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페인, 중국, 일본어 번역본으로 제작해 주요 자매·우호협력도시, 외교공관, 국제기구와 공유했다. 대구국제개발협력센터와 계명대학교가 공동으로 제작한 이 자료집은 안정적인 공중보건 시스템, 드라이브 스루와 생활치료센터 도입 등 대구의 토로나19 대응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민정신 관련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작업과 함께 이를 알리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이 사업들을 통해 위기 때마다 빛나는 대구시민정신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