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과거 살던 주택 경비원에게 화분 보냈다

입력 2020-10-18 13:29 수정 2020-10-18 15:45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전 살던 주택 경비원의 암 투병 소식을 듣고 화분을 보내 격려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주택에서 경비로 일하고 있는 한대수씨는 최근 췌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한씨와 돈독하게 지냈던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교대근무를 섰고, 성금 5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한씨는 문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살던 이 주택에서 10년째 근무해 왔다.

18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전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암 투병 중인 한씨에게 난이 담긴 화분과 ‘편안한 마음으로 항암치료를 잘 받으시라’는 내용의 메시지, 금일봉 등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 소식은 주민들을 통해 알려졌다.

한대수 경비원(오른쪽). MBC 방송화면 캡처.

치료를 포기하려던 한씨는 주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주민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기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문 대통령도 한씨에게 난을 선물하며 힘을 보탰다.

앞서 문 대통령은 홍은동으로 이사 왔을 때와 당선 후 청와대 관저로 이사할 당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웃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떡을 돌리기도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함께 잘살기 위한 이런 노력이 확산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문 대통령이 난과 함께 성금, 선물을 보낸 것”이라며 “공동체 일원에 대한 주민의 따뜻한 마음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