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홀덤업소 집단발병, 남동구 1명 추가 총 14명

입력 2020-10-18 12:27 수정 2020-10-18 12:39
인천 남동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140번째 확진자 B씨(만수4동)는 남동구 129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14일부터 자가격리 중 인후통, 몸살 등이 나타나 17일 남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검사를 받고 1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의 동거가족은 없으며 지난 11일 남동구 129번 확진자와 함께 만수동 KMGM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현재 인하대병원 음압병동에 격리 치료중이며, B씨는 영종생활치료센터로 이송 조치됐다.

자세한 이동 동선은 CCTV 확인 등 역학조사 후 구 홈페이지 및 SNS에 게시할 예정이다.

139번째 확진자 A씨(논현고잔동)는 기저질환자로 17일 인천 중구소재 의료기관에 입원 전 코로나검사를 실시해 같은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동거가족은 음성으로 나왔으며 감염경로는 조사중에 있다.


한편 인천시는 홀덤업소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16일 정부에 고위험시설로 지정해 관리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홀덤업소는 주류와 부수적으로 간단한 안주를 판매하면서 게임테이블을 설치해 홀덤(카드게임)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남동구에 소재한 일반음식점인 홀덤업소(홀덤펍)에서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15일까지 총 13명(직원 및 방문자 10명, 접촉자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시와 남동구는 감염경로를 조사하면서 해당 홀덤업소의 직원 및 방문자 78명를 포함해 확진자 관련 접촉자 등 292명에 대해 선제적 검체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확진자 13명을 제외한 나머지 27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한, 해당 홀덤업소에서 35건의 환경검체를 채취해 검사할 결과 테이블, 문 손잡이, 에어컨, 칩, 카드 등 9건이 양성으로 나왔다.

특히 해당 홀덤업소에 대한 현장 조사로 시설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영업형태가 밀폐된 공간에서 개인별 거리두기가 어렵고, 장시간 상주하거나 게임 칩 등을 공유하고 있어 감성주점이나 헌팅포차보다 방역이 더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는 16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홀덤업소를 고위험시설로 관리해 영업행태에 맞는 핵심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하도록 조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영업장 내부 환경 및 영업방식의 특성상 밀폐도, 밀집도, 군집도, 지속도 등 방역관리 위험도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방역사각지대로 관리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이번 홀덤업소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지난 14일 인천에서 영업 중인 홀덤업소 27곳에 대해 긴급 지도점검을 실시했다. 또 15일에는 업소 출입문에 방역수칙 안내문을 부착하고, 한국스포츠홀덤협의회에도 핵심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아울러 16일부터 홀덤업소에 대해 지속적인 지도점검을 실시해 방역수칙 이행여부, 사행행위 등을 점검해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김혜경 시 건강체육국장은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홀덤업소가 방역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 확인돼 정부에 고위험시설로 관리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며 “고위험시설 지정 전이라도 시 자체 점검을 통해 방역수칙이 철저히 준수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