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촬영장이었던 보석 같은 명소 3곳을 ‘포스트 코로나시대 관광지’로 소개해 관심을 모은다.
청정 자연을 감상하며 안전하게 힐링할 수 있는 이곳은 인공적인 요소보다 역사·문화·자연적 요소가 어우러진 탓에 수백 년이 지나도 원형의 가치를 뽐내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용대=하회마을 서북쪽 강 건너 해발 64m 절벽으로 정상에서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부용대라는 이름은 중국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부용은 연꽃을 뜻한다.
처음에는 ‘북애’(北厓)라 했는데 이는 하회의 ‘북쪽에 있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아래로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에 옥연정사와 겸암정사, 화천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김명민, 한지민, 오달수가 주연해 관광객 478만명이 관람한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2014)이 촬영됐다. 깎아 지르는 듯한 부용대 절벽에서 김민(김명민 분)과 서필(오달수 분)이 쫒기는 장면이 촬영됐고 하회마을 전체가 또렷이 잡혔다.
신하균, 장혁 주연의 영화 ‘순수의 시대’(2015), ‘궁합’(2018), ‘왕을 참하라’(2017), KBS2 드라마 ‘황진이’(2006), KBS2 드라마 ‘추노’(2010), MBC 드라마 ‘투윅스’(2013), KBS2 드라마 ‘조선총잡이’(2014) 등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봉정사=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을 가진 이곳은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주로 부속 암자 영산암에서 영화가 촬영됐다.
1000만 배우 송강호와 박해일이 주연한 영화 ‘나랏말싸미’(2019)에서 신미스님으로 분한 박해일이 영산암 마루에서 한글을 떠올리는 장면이 바로 여기서 촬영됐다.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 ‘동승’(2003), MBC드라마 ‘직지’(2005) 등도 여기서 촬영됐다.
◇병산서원=낙동강의 은빛 백사장과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고 병풍을 둘러친 듯한 ‘병산'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할 만큼 빼어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주변경관은 병산의 자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고 유생들이 교육을 받던 강당인 입교당에서는 자연과 건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영화 ‘미인도’(2008)에서는 김홍도의 문하생으로 들어간 신윤복(김규리 분)이 만대루에서 김홍도(김영호 분)와 함께 그림 공부를 하는 장면이 유명하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2002)에서는 만대루에서 열린 고을 현감의 생일잔치에서 오원 장승업(최민식 분)이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장혁, 오지호 주연의 KBS2 드라마 ‘추노’(2010)와 류승룡, 수지, 송새벽 주연의 ‘도리화가’(2015),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2019), tvN 예능 ‘알쓸신잡2’(2017), MBC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2020) 등의 촬영지도 바로 병산서원이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