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강원도 인제군을 거쳐 동해안으로 가는 길이 더 빨라진다.
인제군은 지난해 국도 44호선에 구축한 감응신호시스템에 이어 인제 용대리 구간인 국도 46호선까지 같은 시설을 연장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
군은 2021년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6억3500만원을 확보했다. 강릉국토관리사무소와 협업해 내년까지 국도 46호선 국도변 일대에 감응신호시스템을 연장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 구간은 인제 용대리 진미식당 앞 교차로부터 용대리 아랫남 교차로까지 19km로 총 7곳에 감응신호기가 설치된다.
감응신호시스템은 주요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는 차량을 자동으로 감지해 필요한 신호만 주고, 나머지 시간은 주도로에 직진 신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좌회전 차량은 좌회전 구간에 설치된 파란 네모선 안에 차량을 정차해 대기할 경우 신호등이 좌회전 신호로 바뀐다. 보행자는 신호등 하단에 설치된 보행신호 버튼을 누르면 횡단보도에 녹색신호가 들어온다.
앞서 군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동홍천부터 북면 한계 삼거리까지 국도 44호선 47㎞ 구간 13곳에 감응신호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동홍천IC∼미시령터널 구간까지 소요시간이 15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이 사업을 통해 여름 휴가철과 연휴기간에 서울양양고속도로로 몰리는 차량을 국도로 분산해 고속도로 지정체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국도변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2017년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인제를 관통하는 국도 통행량이 상·하행 모두 60% 넘게 줄었다.
군 관계자는 “동홍천IC에서 속초 IC를 기준으로 국도가 고속도로에 비해 7㎞ 짧고, 왕복 통행료도 1만원 가량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침체한 국도변 지역 경기가 이 사업을 통해 다시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동해안 가는 길 더 빨라진다…인제 국도 감응시스템 추가 구축
입력 2020-10-18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