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출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입장문을 믿을 수 없다며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특검을 하자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배우 유오성씨의 친형이다.
유 의원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전 회장이 썼다는 입장문이 허점투성이라고 비판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배후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검찰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보석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 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했다.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자리를 베풀었고, 수억원을 받은 검사장 출신 유력 야당 정치인이 은행 로비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이러한 거래의 관계자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담당 주임 검사와 문무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신상팀장을 지낸 A변호사를 지목했다.
유 의원은 “서울 남부지검도 입장문에 기재된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이 국민의힘 현역 의원 2명은 아니라는 점을 언론에 확인해 주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자신(창원지검장 출신)과 정점식 의원(대검 공안부장 출신)은 김 전 회장이 지목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 의원은 사건 연결 고리로 지목된 A변호사와 관련해 “입장문에서 전관 변호사가 문무일 전 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 당시 신상팀장이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당시 신상팀장은 현재 수원지검 관내 지청장으로 재직 중이다”며 변호사가 아닌 현직 검사라고 정정했다.
유 의원은 “김 전 회장이 지난 9월 21일 작성한 입장문이 16일 갑자기 언론에 공개됐다”며 “(입장문 작성 후) 열린 재판에서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체포된 직후 전관 변호사가 찾아왔느냐에 대한 검사의 질문에 두 번이나 ‘없었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입장문 내용을 믿기 힘들다는 게 유 의원의 주장이다.
유 의원은 “범죄자가 작성한 엉성한 입장문 내용 가지고 국회에서 더이상 볼썽사납게 의혹 제기하며 정쟁하지 말고 특검으로 진실을 가리자”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