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포항 덮죽집 사장이 최근 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도용 논란과 관련해 “너무 억울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포항 덮죽집 사장 민아씨는 16일 오후 8시55분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Y’에 출연해 그간의 심정을 털어놓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는 민아씨가 빼곡히 적힌 레시피 연구 노트를 보여주며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예고편 속 민아씨는 참담한 표정이었다.
민아씨는 골목식당 출연 당시 100여가지의 레시피를 연구한 끝에 독자적인 메뉴 ‘덮죽’을 개발해 냈다. 덮죽은 죽 위에 각종 식재료가 들어간 소스를 그대로 올려 덮밥처럼 먹는 음식이다. 백종원씨는 민아씨의 덮죽을 맛본 뒤 “흠잡을 게 없다. 내가 돈 주고 사 먹을 정도”라며 극찬한 바 있다. 민아씨는 방송 이후에도 손님들의 맛 평가를 일일이 노트에 기록하며 메뉴를 보완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덮죽덮죽이라는 상호명으로 서울 강남구에서 영업을 한다는 광고를 했다. 메뉴 이름에 ‘골목 저격’이라는 문구를 넣어 마치 포항 덮죽집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고, 메뉴도 포항 덮죽집과 매우 흡사했다.
민아씨는 이같은 사실을 일부 네티즌의 제보로 알게 됐다고 한다. 민아씨는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이모씨에게 내용 증명서를 보냈지만 답이 없었고, 결국 SNS에 호소문을 올렸다.
민아씨는 “이걸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그 시간과 과정 매일매일의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제가 봤다”라며 “이렇게까지 했는데 그게 너무 억울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억울한데 (그 업체가) 벌써 가맹점을 몇개나 냈다고 하더라. 이걸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지 않느냐”라고 했다.
덮죽집 사연이 알려진 뒤 이씨에게 비슷한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뺏겼다고 주장하는 업체가 나타났다. 다이어트 음료를 판매하는 업체 대표 A씨는 지난해 7월 신제품을 출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씨가 같은 상품명으로 상표권 등록을 먼저 냈다고 했다.
A씨는 덮죽집 사건이 공론화되며 자신의 피해 사례를 SNS에 올렸고, 그제야 이씨가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A씨는 “맨 처음에는 (이씨가) 미안하다고 했다. 저는 솔직하게 얘기했다. 저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데를 그렇게 하고 계시지 않냐고”라며 “그러니까 말을 얼버무리더라. 바로 (상표권 등록 신청한 것을) 해지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