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총장 “5·18 진심으로 사죄”…40년 만에 첫 사과

입력 2020-10-16 16:24 수정 2020-10-16 16:25
16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집단 발포 등에 대해 공식 사죄했다. 육군총장이 공식 석상에서 5·18운동 당시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해 사죄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육군은 전했다.

남 총장은 16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1980년 5·18에 광주민주화운동에 군이 개입한 건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족분들에게 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남 총장은 이어 “희생자들의 뜻은 민주화 운동이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목보단 화해와 용서가 중요하고, 오늘 저는 진심으로 사죄를 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육군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는 광주시민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남 총장은 발언 후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혀 사죄의 뜻을 전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군 수뇌부는 잇따라 광주시민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있다.

군 인사들 중 최초로 사과한 것은 송영무 전 국방장관이었다. 송 전 장관은 2018년 2월 9일 ‘5·18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른 사과문’에서 “국방부 장관으로서 우리 군이 38년 전,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역사에 큰 아픔을 남긴 것에 대해 국민과 광주시민들께 충심으로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에 이어 장관직을 맡은 정경두 전 장관 역시 2018년 11월 7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사과했다. 전 장관은 사과문에서 “무고한 여성분들께 말로 다 할 수 없는 깊은 상처와 고통을 드린 점에 대해 정부와 군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