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선원 교대 금지, PCR 음성확인서 확인 등 항만 방역을 강화해 코로나19 해외 유입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17일만에 5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콜센터, 대형마트 구내식당 등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위험도가 높은 국가에서 입항하는 선원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입항 선원의 방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가로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입항한 러시아 선박 선원들의 집단 감염이 확인되는 등 해외유입 사례가 이어지자 내린 조치다.
정부는 위험도가 높은 국가에서 2주 내에 선원이 타거나 내린 이력이 있는 선박에 대해 선원 교대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외국인 선원의 상륙 허가도 제한하겠다고 했다. 또 제출이 의무화돼있는 PCR 음성 확인서를 위·변조하는 선박은 입항 금지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지 검사기관으로부터 음성 확인서를 받았음에도 양성 사례가 빈발하면 해당 검사기관의 지정을 취소할 방침이다.
다만 정부는 해외로부터의 유입을 통한 국내 확산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입국 시 전수 진단검사를 시행하며 2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는 등 검역 단계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 반장은 “해외유입 사례는 지역사회의 위험도를 평가하거나 국내 방역조치를 조정할 때 주된 고려 요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의 국내 확산세를 의료체계가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 135개의 중환자 병상을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중환자 병상 150개가 확보될 시 매일 200명의 환자가 신규 확진되는 상황도 감당할 수 있다. 정부는 중환자 병상을 계속 늘려나가 내년 상반기까지 총 600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신규확진자는 17일만에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47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2만50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이 41명, 해외 유입이 6명이었다.
전날보다 신규 확진자는 60명 이상 줄었지만 이날도 여전히 산발적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울 중랑구의 이마트 상봉점과 관련해 구내식당을 이용한 직원 등 6명이 새로 확진됐다. 중구 소재 콜센터에서는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4명이 추가 확진됐다. 부산 해뜨락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도 5명 늘어 누적 58명이 됐다.
이날 신규 국내발생의 80%에 달하는 36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경찰청은 오는 17일 서울 도심에 신고된 집회 1159건 중 참가자가 100인 이상이거나 금지 구역에 신고된 147건에 대해 금지를 통고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