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5)가 2020-2021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첫날을 10위권에서 완주했다. 단독 선두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4타 차에서 2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크릭 골프코스(파72·752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제4회 더 CJ컵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캐머런 스미스(호주)·아브라함 앤서(멕시코)·이안 폴터·매슈 피츠패트릭(이상 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9위에 랭크됐다.
김시우는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유럽의 강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같은 조에서 경기했지만 주눅이 들기는커녕 오히려 적은 타수로 1라운드를 끝냈다. 가르시아는 1언더파로 공동 22위, 매킬로이는 1오버파로 공동 37위에 있다.
김시우는 경기를 마친 뒤 “목표로 정해 둔 성적은 없다.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대로 경기한다면 ‘톱10’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하면 좋은 성적으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 CJ컵은 지난해까지 열린 3차례 대회를 모두 제주도에서 펼쳤다. 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국내로 편성했던 대회다. 올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개최지를 PGA 투어의 본거지인 미국으로 옮겨 진행되고 있다.
김시우는 “(더 CJ컵이 지난해까지) 3년간 한국에서 열려 홈경기처럼 생각했다. 올해 대회는 다른 PGA 투어 일정과 같다는 느낌을 받지만, 한국 대회를 미국에서 개최하니 조금 더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강성훈과 안병훈은 1오버파 73타로 매킬로이와 같은 공동 37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6오버파 78타를 기록해 78명의 출전자 가운데 하위권인 공동 72위로 처졌다.
2017년 원년 대회와 지난해 제3회 대회 우승자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이븐파 72타 공동 32위에서 1라운드를 끝냈다. 이 틈에 해턴은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