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또 ‘가을의 악몽’… 다저스 탈락 1패 앞 벼랑

입력 2020-10-16 13:36
LA 다저스 선발투수 클레이턴 커쇼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가진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6회말에 강판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2)가 또 가을의 악몽에 시달렸다. 선발 등판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까지 평가됐던 다저스는 이제 1패만 추가하면 탈락한다.

커쇼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가진 2020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4자책)했다. 다저스가 2대 10으로 지면서 커쇼는 패전을 당했다. 7전 4선승제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저스의 전적은 1승 3패.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5차전을 패배하면 애틀랜타에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내준다.

커쇼는 지난 11일 불펜 피칭 도중 허리에 이상을 느꼈다. 지난 14일 애틀랜타에 7대 8로 패배한 2차전에 선발 등판이 예정됐지만 허리 통증이 심화돼 결장했다.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리면서 커쇼는 이틀 만에 선발로 마운드를 밟았지만 팀은 벼랑 끝을 탈출하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펄펄 날다가도 포스트시즌만 되면 무너지던 커쇼는 이날 3회말까지 실점하지 않아 가을의 악몽을 지우는 듯 했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4회말 애틀랜타 3번 타자 마르셀 오수나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어 1-1로 맞선 6회말 무사 2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른 2루타, 후속타자 오수나에게 다시 2루타를 연달아 맞고 2실점해 역전을 허용했다.

커쇼는 결국 6회말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브루스다르 그래테롤에게 넘겨줬다. 오수나가 그래테롤과 승부에서 결국 홈을 밟아 커쇼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다저스는 커쇼가 무너진 이 이닝에만 6점을 빼앗겼다.

다저스는 7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1점만 만회해 사실상 패배의 암운을 드리웠다. 오수나는 7회말에도 중월 솔로 홈런을 쳐 다저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수나는 5타수 4안타 가운데 홈런 2개를 치고 4타점을 뽑아 애틀랜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애틀랜타 선발 브라이스 윌슨은 6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