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앞세워 플라잉카 시대로…SKT의 모빌리티 도전

입력 2020-10-16 13:34
티맵을 사용하는 모습. SKT 제공

SK텔레콤이 내비게이션 앱 ‘T맵’(티맵)을 중심으로 서비스 혁신을 위해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에 나선다.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우버)와는 합작사를 설립한다. SKT는 향후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차) 관련 서비스 사업 도전 의사로 밝혔다.

SKT는 전날 이사회를 통해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SKT는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 임시 주주총회는 11월 26일이며, 분할 기일은 12월 29일이다.

SKT 측은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에 이어)모빌리티 사업이 SK ICT패밀리의 성장을 이끌 5번째 핵심 사업”이라며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 기업가치 4조 5000억원 규모의 기업을 목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통해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버와 SKT는 택시 호출과 같은 e헤일링 공동 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내년 상반기 설립키로 합의했다.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와 차량 통행 분석 기술, 우버의 전세계적인 운영 경험과 플랫폼 기술 등이 더해져 소비자 편의를 높인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티맵모빌리티는 T맵 기반 플랫폼 사업,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완성차용 ‘T맵 오토’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 출시도 계획 중이다.

넬슨 차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빌리티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승객 및 드라이버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KT는 5G, 인공지능(AI) 및 T맵 기능을 활용해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차) 내비게이션, 3차원 HD 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정호 SKT 사장은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고객들이 이동에서 발생하는 비용·시간을 행복한 삶을 누릴 시간으로 바꾸고, 어떤 이동 수단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