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럽 코로나 사망자, 지난 4월의 5배 이를 수도”

입력 2020-10-16 13:18
영국 리버풀에서 1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이 코로나19 위험을 경고하는 표지판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유럽에서 코로나19 사망자 규모가 지난 4월의 5배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담당 국장이 최소 9곳의 유럽 국가에서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를 보였다는 점을 들어 15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클루게 국장은 “유럽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서 중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주 대다수 국가에서 통제 강화에 나선 것이 사망자를 수백명에서 수천명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O가 유럽으로 분류한 53개국에서 누적 확진자가 지난 9∼10일을 기점으로 700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확진자도 사상 처음으로 12만명을 초과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유럽 48개국 기준 누적 확진자는 이날까지 657만2000여명이다.

클루게 국장은 더불어 “세대 간 사회적 접촉이 늘어나 고령층 및 취약 연령층에서 감염이 확산하면 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기준 기준 일일 확진자가 역대 최대를 보인 곳은 체코,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프랑스 등 10개국이다. 프랑스에선 이날 일일 확진자가 3만621명으로 3만명을 넘어섰고 영국, 러시아, 스페인 등에서도 1만명대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같은날 누적 확진자가 800만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거의 한달 사이에 미국 내 확진자가 100만명 증가하면서 15일을 기점으로 총 800만명을 넘어섰다고 이날 보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