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홈런 쳤지만… 불안한 탬파베이 3연승 뒤 2연패

입력 2020-10-16 10:30 수정 2020-10-16 10:36
탬파베이 레이스 5번 타자 최지만(왼쪽)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가진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2-3으로 뒤처진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솔로 홈런을 치고 돌아온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미국 가을야구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홈런을 쳤다. 하지만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아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먼저 3연승을 내달리고 2연패를 당한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진출 길이 다소 험난해졌다.

한국 선수 첫 ‘빅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홈런

최지만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 탬파베이 레이스의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2-3으로 뒤처진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솔로 홈런을 쳤다.

벼랑 끝에서 투수 7명을 투입해 ‘벌떼 마운드’를 운영한 휴스턴의 6번째 투수 조쉬 제임스와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55㎞로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담장을 훌쩍 넘어간 타구는 136m를 날아갔다.

최지만은 한국인 야수 사상 처음으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출전하고 있다. 앞서 리그 챔피언십을 경험한 한국 선수 박찬호·김병현·류현진은 모두 투수다. 이 시리즈에서 한국 선수의 홈런은 처음으로 나왔다.

최지만은 올 시즌 탬파베이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4번 타자로 나섰지만 이날은 타순을 하나 내린 5번 타자로 출전했다. 3~5번은 모두 중심타자의 타순이다. 최지만은 이날 네 번의 타석에서 모두 출루해 임무를 완수했다.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최지만 동점포에 끝내기포로 되받은 휴스턴

탬파베이는 두 번의 이닝만을 남겨 패배의 암운이 다가오던 8회초에 최지만의 동점 홈런으로 기사회생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휴스턴은 3-3으로 맞선 정규 이닝 마지막 9회말 1사에서 5번 타자 카를로스 코레아의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승리했다.

탬파베이 네 번째 투수 닉 앤더슨은 8회말에 등판해 삼자범퇴로 끝내고, 9회말 첫 상대로 4번 타자 알렉스 브레그먼까지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탬파베이를 구하는 듯 했지만 코레아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간 끝내기포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탬파베이는 2008년 아메리칸리그 우승과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달성했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의 유일무이한 최고 성적이다. 12년 만의 아메리칸리그 제패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시 노리고 있다. 언제든 1승만 추가하면 이 대업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7전 4선승제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먼저 3연승을 수확하고도 내리 2연패를 당해 월드시리즈 진출을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탬파베이와 휴스턴은 오는 17일 오전 7시7분 펫코파크에서 6차전을 갖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