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두자릿수대 리드를 지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지난 9∼12일 미 전역의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 결과 바이든 후보는 53%, 트럼프 대통령은 42%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바이든 후보가 11%포인트 앞섰지만, 지난달 말 첫 대선토론 직후 같은 매체들의 공동 여론조사보다는 다소 격차가 줄어든 결과다. 당시 두 후보의 격차는 14%포인트였다.
이번 조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한 후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본격 복귀하면서 막판 두 후보 간 격차는 더욱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4%로 그의 재선 지지율보다 다소 높다는 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를 잘 운영할 정당’으로 공화당을 꼽은 유권자가 13%포인트 많기도 하다.
특히 2016년 대선 직전인 10월 WSJ-NBC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이번과 똑같은 11%포인트 앞섰다가 결국 대선에서 패했다는 사실은 바이든 후보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그러나 4년 전과 달리 올해는 바이든 후보가 1년 내내 트럼프 대통령에 안정적으로 앞서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 62%는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고, 58%는 ‘나라 사정이 4년 전보다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계층별로 보면 흑인(바이든 91%·트럼프 4%), 라티노(바이든 62%·트럼프 26%), 여성(바이든 60%·트럼프 34%), 대졸 이상 백인(바이든 57%·트럼프 38%) 유권자가 바이든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남성(트럼프 50%·바이든 45%)과 백인(트럼프 50%·바이든 46%) 계층에서 전반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대졸 미만 학력의 백인은 59%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