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팔라지며 하루 신규 환자가 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하루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5만9494명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8월 14일 6만4601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약 한 달 전인 9월 7일 2만456명으로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피터 호테즈 원장은 “이는 매우 불길한 징조다. 우리는 몹시 나쁜 가을과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그리고 현대 미국 공중보건사에서 최악의 시기 중 하나에 돌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달 11일 이후 21개 주에서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리노이·유타·웨스트버지니아·오리건·오하이오·와이오밍·노스 및 사우스다코타·몬태나·네브래스카·뉴멕시코·인디애나·콜로라도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미국의 초기 집중 발병지역이던 뉴욕·뉴저지주나 2차 집중 발병지역인 캘리포니아·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주는 빠지는 대신 다른 주들이 재확산을 이끄는 형국이다.
또 50개 주 가운데 35곳은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환자가 감소한 곳은 루이지애나·켄터키·버몬트주 등 3곳뿐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문제는 더 서늘한 가을로, 그리고 결국은 더 추운 겨울로 접어들며 하루 감염의 기저점이 높고, 환자가 감소하기보다는 반대로 증가하는 위태로운 위치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 집계기관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환자 수는 816만8998명으로 이미 800만명을 넘었다. 다만 존스홉킨스대는 누적 확진자 수를 793만3656명, 사망자 수를 21만7220명으로 집계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미국의 주요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모임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14일 CBS에 출연해 “만나는 사람들이 감염되지 않았다고 아주 확신하지 않는 한 이를 악물고 사회적 모임을 희생해야만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