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2군 추락 부진 극복하며 10승 발판 만들어…김태형 감독 우려 불식

입력 2020-10-16 06:00
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이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희관(34·두산 베어스)이 15일 시즌 9승을 일궈내면서 2군까지 내려앉았던 그간의 부진을 극복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전날 유희관의 선발을 예고하면서도 “던지는 것을 보고 그다음에 더 끌고 갈지를 생각해보겠다”는 우려를 잠재운 것이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15차전 홈경기에서 장단 18안타를 몰아쳐 16대 3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유희관은 48일 만에 승리를 챙긴 호투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만들 기회를 얻었다. 시즌 9승(11패)째를 수확한 유희관은 1승만 더하면 KBO리그 역대 4번째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게 된다.

유희관은 2회 초 2루타와 안타를 연달아 맞고 1점을 빼앗겼으나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유희관은 1회 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겼지만 2회 초 노시환에게 2루타, 김민하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무사 2루 위기에서는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유희관은 안정을 찾았다. 3회 초를 삼자범퇴로 넘겼고, 4회 초에도 2사 후 김민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 초는 다시 삼자범퇴하고 6회 초에는 2사 후 최재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유희관에게는 이번 시즌에서 10승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는 경기였다. 이번 경기는 유희관의 대체로 선발됐던 장원준의 1군 정착 실패로 2경기 만에 2군으로 돌아가면서 유희관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앞서 유희관은 앞서 8월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8승을 거둔 이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만 추가한 뒤 발목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 있었다.

두산 타선이 전날의 포격 가뭄과 달리 유희관의 승리에 화끈한 지원포를 터뜨렸다. 3회 말 정수빈, 김재호, 박건우의 연속 안타에 힘입어 3대 1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6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내며 넉넉한 리드를 유희관에게 안겼다.

이날 프로야구 경기로 상위권 순위가 또다시 뒤바뀌었다. 전날까지 2위였던 KT가 4위로 추락했고 LG, 두산, 키움은 각각 2위, 3위, 5위가 됐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