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가족과 함께 총 5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진 장관은 “금융기관 권유로 가입한 것이며 본인도 피해자”라고 선을 그었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진 장관은 지난 2월 본인과 배우자, 아들 명의로 모두 5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 본인 명의로 1억원, 배우자와 장남이 각각 2억원씩 가입했다. 진 장관과 가족들이 가입한 상품은 6개월 만기에 목표수익률 2.8% 내외였다. 투자대상은 국내 발행채권과 기업의 공공기관 확정 매출채권으로 전해졌다.
진 장관은 행안부 대변인실을 통해 “예전부터 거래하던 NH투자증권 지점을 통해 예금이자보다 좋다는 권유를 받고 투자했으며, 환매 중단으로 큰 손실을 봤다”고 해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의 펀드 투자가 적절했는지와 관련해 “펀드는 간접투자여서 주식과 달리 큰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 규정 등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에는 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A 의원도 투자했다. A 의원은 지난해 1억원을 투자했다가 환매해 투자금과 수익을 돌려받았다. A 의원은 “지난해 증권사에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정기예금 금리보다는 조건이 좋으니 (펀드에) 투자하라는 권유를 받고 투자한 것”이라며 “단순 투자였을 뿐 옵티머스였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검찰은 진 장관과 A 의원의 경우 단순 투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