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승 조준한 11년차 박주영이 바라보는 곳

입력 2020-10-16 06:00
박주영이 15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1라운드 8번 홀에서 퍼트를 앞두고 어딘가를 바라보며 고민하고 있다. KLPGA 제공

프로 11년차 박주영(3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코로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할까. 장하나(28)·김효주(25)와 어깨를 나란히 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서 우승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박주영은 16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702야드)에서 열리는 2020시즌 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2라운드를 오전 11시10분 1번 홀(파5)에서 출발한다. 1라운드를 나란히 선두로 완주한 장하나·김효주와 함께 33조로 편성됐다. 이날을 포함해 18개 홀을 세 차례 더 돌아야 하지만 선두권에서 우승을 경쟁하게 됐다.

박주영은 2008년 9월 입회한 KLPA 투어에서 2010시즌에 데뷔했다. 지난 2월 호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에서 우승했던 박희영(33)의 동생이다. 171㎝의 작지 않은 키로 휘두르는 장타력은 LPGA 투어 통산 3승을 수확한 언니 못지않은 기량으로 평가를 받지만, 아직 우승을 수확하지는 못했다.

2016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018년 올포유 챔피언십에서 차지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데뷔 시즌부터 이 대회 전까지 출전한 217회의 KLPGA 투어 대회에서 정상은 언제나 박주영을 외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여러 선수의 희비도 엇갈린 올 시즌 KLPGA 투어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공동 선두로 출발해 생애 첫 승의 기대를 높였다.

박주영이 15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1라운드 8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주영은 지난 15일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치고 보기를 1개만 범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홀인원 부상으로 걸린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컵 바로 앞에 떨어뜨려 행운을 아쉽게 놓치기도 했다. 그만큼 박주영의 첫날 기세가 강했다.

박주영은 1라운드를 마친 뒤 “퍼트와 샷이 모두 잘됐다. 마지막 홀을 제외하고 무난했다”며 “앞으로 최대한 3개씩 쳐야 한다(매일 3타씩 줄여야)고 생각한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남은 라운드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한 만큼 (성과가) 돌아오지 않아 골프를 하기 싫은 적도 있었다. 지금은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으며 (골프를) 하고 있다”며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주영과 같은 조에서 2라운드를 출발하는 장하나와 김효주는 LPGA 투어에서 우승해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다. 장하나는 보기 없이 버디 6개, 김효주는 박주영과 마찬가지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엮어 나란히 6언더파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은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공동 9위로 완주했다. 신인이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 시즌 3승을 수확한 ‘디펜딩 챔피언’ 임희정(20)은 버디 2개를 보기 2개와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기록, 공동 15위에서 2라운드를 출발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