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심층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무증상 확진자가 전체의 28%에 달하고,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22%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은평구는 14일 10시 기준 총 256명의 확진자중 무증상 확진자가 72명(28.1%)을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확진자가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없어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발열 여부를 매일 체크하는 게 필요하다는 얘기다. 증상을 호소한 184명(71.8%) 중 발열이 95명(51.6%)으로 가장 많았고 기침 59명(32%), 인후통 54명(29.3%) 순이었다.
감염경로에 있어서는 선행 확진자 접촉이 200명(78.1%)으로 가장 많았고,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도 56명(21.9%)이 나왔다. 확진자 접촉 중 가족간 접촉은 25.8%, 사내접촉 12.5%,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 집회에서의 접촉 7.0%였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30.1%였고 69.9%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망 내 관리비율(자가격리중 확진된 사례)의 경우는 37.1%였다.
연령별로는 소아·청소년이 7.0%, 20대가 11.3%로 나와 젊은층이라도 코로나19에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의 경우 소아·청소년이 체내 면역 시스템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염증을 일으키는 다기관 염증증후군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은평구는 밝혔다. 국내에서도 현재까지 10대 초 남아 2명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진단됐다. 고연령층인 60대가 21.9%, 70대가 9.8%를 기록했는데 8.15 광화문 집회이후 노령층의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령자 본인의 방역수칙 준수와 주의는 물론, 고령자와 함께 생활하는 중장년과 청년층의 주의와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은평구는 ‘체온 1일 1체크(check)’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방역의 중요성을 고취하기 위해 하루 한 번 체온계를 통해 발열 징후를 확인하는 캠페인이다. 지난 9월 SNS를 통해 자신의 체온을 측정하고 인증 사진 또는 동영상을 올리는 이벤트도 열렸다. 은평구는 지난 8월부터 관내 가정 마다 디지털체온계 21만여개를 순차적으로 배부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심층역학조사를 토대로 관내 코로나19 확진자를 분석하는 일은 앞으로 방역체계의 방향을 정하는데 매우 유의미한 결과다”며 “외출 전 집에서 발열 체크를 하는 것은 마스크 착용·손씻기와 함께 강력한 감염병 예방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