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중도와 보수가 하나가 되자는 것”이라며 ‘1+1’ 전략을 집권 전략으로 내세웠다. 원 지사는 “산업화 세력의 공을 인정한 가운데 과거로 가는 게 아니라 미래로 가자는 것이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자는 것”이라며 집권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그는 “이제는 제가 우리 팀의 대표 선수로 나가고 싶다. 자신 있다”고도 했다.
원 지사는 서울 마포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집권 전략에 관해 “첫 번째는 중도는 실체가 없으니 보수가 똘똘 뭉쳐 싸우자는 것, 두 번째는 보수는 유통기한이 끝났으니 퇴출 대상이고 중도·반문(반문재인)으로 가야 한다는 것, 마지막은 원희룡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길로는 연달아 졌다. 또 질 것”이라며 “두 번째 방식은 뺄셈인데, 보수를 인정하지 않으니 더 큰 하나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수층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원 지사는 “저들(정부·여당)은 맘에 안 드는데 니들(국민의힘)은 못 믿겠다는 국민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과 도지사 도합 5번의 선거를 치렀는데, 당에서 저를 공천 주시기만 하면 한 번도 져본 적 없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포포럼은 오는 22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다음 달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각각 연단에 세울 예정이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강연에 나설 계획이다. 마포포럼은 ‘킹메이커’를 자처한 김무성 전 의원 주도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60여명이 참여하는 모임이다.
다만 현재 야권에선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는 대선주자가 나타나지 않는 등 인물난을 겪고 있다.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카드를 놓고도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재보선 경선준비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은 “가능하면 시민 또는 외부인사 영입 시 진입장벽을 최소화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낮춰 일반 국민 여론을 더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