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당뇨병 95만명…“젊다고 방심해선 안돼”

입력 2020-10-15 16:47 수정 2020-10-15 17:04


2018년 기준으로 국내 30세 이상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전체 인구 적용 시 49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30·40대 젊은층도 95만명이 당뇨병에 해당됐다.

15일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당뇨병 팩트시트2020’에 따르면 2018년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은 당화혈색소(6.5%이상) 진단 기준으로 13.8%였다.

당뇨병 유병률은 2012년 11.8%, 2013년 14.5%, 2014년 13%, 2015년 11.4%, 2016년 14.4%, 2017년 13.4%로 14%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뇨 유병률은 남녀 모두 나이들수록 증가했다. 남자는 40대부터 유병률 10%, 여자는 50대에 1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30대 24만명, 40대 71만명이 당뇨병을 갖고 있었다.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3명(27.6%)이 당뇨병이었다.

당뇨병은 공복혈당이 126㎎/dl 이상이거나 의사 진단을 받았거나 혈당강하 약물 복용 또는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거나 당화혈색소 6.5% 이상일 때 해당된다.

당뇨병 관리 수준은 높지 않았다. 당뇨병을 가진 성인 10명 가운데 6~7명(65%)만이 자신이 당뇨병인 걸 알고 있었고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는 10명 가운데 6명(60%)에 그쳤다.
10명 가운데 3명(28%)만이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조절하고 있었다.

학회는 “2016년, 2018년 조사된 당뇨 조절율을 보면 각각 24.8%, 25.1%로 지속적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낮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동반질환의 경우(국민건강영양조사 2016~2018년 통합데이터) 당뇨병 유병자의 53.2%가 비만에 해당됐다.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30 이상인 2단계 비만에 해당되는 경우도 11.7%에 달했다. 모든 당뇨병 유병자의 54%가 복부비만을 동반했다.

61.3%는 고혈압을 갖고 있었고 72%는 고콜레스테롤혈증(저밀도지단백 LDL 농도 100㎎/dl 이상)을 함께 갖고 있었다. 당뇨병 유병자에서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모두 동반한 경우는 43.7%였다.

당뇨병 유병자 중 당화혈색소를 6.5%미만, 혈압 140/85㎜Hg, LDL 콜레스테롤 100㎎/dl 미만으로 모두 목표치 내로 조절된 비율은 11.5%였다.

학회 측은 통합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학회 관계자는 “당뇨병 유병자 및 기 진단자들의 탄수화물 에너지 섭취율은 각 68.3%, 69.9%로 당뇨병이 아닌 성인(64.7%) 보다 높았다, 반면 단백질과 지방 섭취율은 당뇨병 아닌 성인 보다 낮았다”면서 “당뇨병 예방을 위해선 탄수화물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