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명 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 가운데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요양병원 관련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해뜨락요양병원 입원 중 확진돼 전날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부산 530번 확진자(80대)가 코로나19 증상이 악화되면서 이날 오전 4시쯤 사망했다.
530번 확진자는 기저질환이 있었고 병원 입원 당시부터 건강 상태가 안 좋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 입원환자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12일 사망한 뒤 사후 확진된 536번 확진자에 이어 2명으로 늘었다.
이날 부산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요양병원 관련 추가 확진자 역시 발생하지 않으면서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과 같은 누적 541명을 유지했다.
해뜨락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3일 간호조무사가 처음 확진된 뒤 입원환자 165명과 직원 99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해 전날 입원환자 42명과 직원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부산시가 요양병원과 관련한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종사자의 접촉자는 모두 103명이며 지난 12일 사망한 536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가족과 운구 참여자 등 10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고 모두 자가격리됐다. 나머지 입원환자는 지난달 이후 외출이나 외박을 하지 않아 접촉자가 없었다.
요양병원 관련 최초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여전히 조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병원 종사자들 가운데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목욕탕이나 고깃집 등을 동선과 겹치는지를 확인했지만, 본인 진술도, 접촉자 명단에도 없었다고 밝혔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출퇴근 직원들의 이동 동선에 대해서는 GPS 정보 등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유사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요양병원 종업원들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CCTV 등을 통한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증환자를 수용하고 있는 9인실을 제외한 3~6인실로 구성된 대부분의 일반병실이 법적 기준에 딱 맞춰 만들어지다 보니 환자들 관리 편의상 침상 배치 간격이 좁혀져 감염에 취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요양병원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입원환자 123명은 병원 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됐다. 직원 49명은 인근 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하면서 병원 근무를 하고 있고, 46명은 자가격리됐다.
부산의 누적 확진자 541명 가운데 입원환자는 108명이다. 전날 이송된 러시아 선박 선원 1명을 포함해 총 109명이 부산의료원(89명), 부산대병원(14명), 동아대병원(3명), 부산백병원(2명), 고신대병원(1명)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중환자는 7명으로, 중증환자가 4명, 위중 환자가 3명이다. 부산시가 보유한 중환자 음압격리병상 19개 가운데 7개는 중환자가, 2개는 중증에서 회복 중인 환자가 사용하고 있다. 수리 중인 3개 병상을 제외하면 7개 병상이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전날 북구 만덕동의 요양병원 5곳과 요양원 4곳에 있는 1431명을 전수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16일까지 북구, 다음 주부터 시 전역으로 범위를 넓혀 요양병원, 요양원, 정신병원, 주야간보호센터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