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이면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고령 인구를 포함해 고위험군을 우선 접종할 가능성이 커 건강한 젊은층은 백신을 맞으려면 2년 가량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4일(현지시간) CBS ‘이브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임상 시험 중인 백신 후보군이 효과가 있다면 2021년 4월까지는 코로나19 백신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다음달이나 12월쯤엔 코로나19 백신 후보군의 안전성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초기 공급물량은 수백만 도즈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이 제한적이라면 백신을 먼저 접종해야 하는 집단을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과학자도 이날 “내년까지 1개 이상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나올 전망이지만 제한적인 수량일 것”이라면서 “대부분 의료 종사자부터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이 중에서도 누가 위험도가 가장 높은지와 고령층을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의 건강한 청년이라면 백신을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내년에 백신을 맞으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와미탄은 더불어 “사망률은 매번 감염사례가 늘고 몇 주 지난 뒤 증가하고 있다”면서 “사망률이 내려가고 있다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겨울철이 다가오는만큼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호소했다. 그는 “추운 계절로 접어드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니다”면서 “마스크 없이 사람이 많은 곳, 특히 실내에서 뭔가를 한다면 이는 문제를 자초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올해엔 인파 집결을 피해야 한다. 사람들이 오가고 실내에서 모임을 가진다면 불운하게도 위험해질 것”이라면서 “만나는 사람이 감염되지 않았다고 확신하지 않는 이상 사회적 모임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