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인데” 아내 등장에 아수라장 된 유부남 ‘몰래 결혼식’

입력 2020-10-15 16:18 수정 2020-10-15 18:13

아내 몰래 다른 여성과 결혼식을 올리려던 잠비아의 한 남성이 아내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ABTC 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잠비아에 있는 한 가톨릭교회에서 결혼식이 열렸다. 새신랑 아브라함 무윤다는 새신부의 손을 잡고 결혼식에 입장했다.

이 때 갓난아기를 업은 한 여성이 아이들을 데리고 결혼식에 난입했다. 그는 “내가 무윤다의 아내”라면서 “우린 이미 11년 전에 결혼했다. 내 남편이다”라고 고성을 질렀다. 하객들은 깜짝 놀란 듯 보였지만 새신랑은 턱에 손을 괸 채로 지켜봤다.

국세청 소속 직원인 무윤다는 아내에게 다른 지역에 출장을 간다는 쪽지를 남겨둔 채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그동안 몰래 만나온 내연녀와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다. 아내는 결혼식 직전 이웃주민에게 남편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그는 곧장 성당으로 달려가 결혼식이 무효라고 선언했다.

아내는 결혼식 주례를 보는 사제에게 “이 남자는 내 남편”이라며 “우리는 이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면서 “난 여기서 결혼식이 열리는 것조차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11년 전 자신의 결혼식 사진을 공개한 아내. ABTC 뉴스

이후 무윤다는 경찰에 체포돼 경찰서로 연행됐다. 잠비아는 법적으로 일부다처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미 남편이나 아내가 있는 상태에서 결혼을 또 하려는 사람은 기소될 수 있다. 현지 매체는 “새신부 역시 무윤다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남편의 부모 등 다른 가족은 이를 두고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