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뿡뿡이·보니하니…’ 히트작만 쏙…EBS 자회사 갑질논란

입력 2020-10-15 16:03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 캡처

EBS가 자회사에서 만든 인기 캐릭터 ‘펭수’의 라이선스를 회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EBS 자회사인 EBS 미디어는 지난 4월 처음 선보인 펭수와 뿡뿡이, 보니하니 등 EBS의 대표 캐릭터를 개발한 회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EBS에서 받은 ‘EBS미디어 캐릭터 사업 본사 이관계획’에 따르면 EBS본사는 지난해 11월 22일 펭수 등 총 7개 캐릭터에 대한 라이선스를 자회사인 EBS미디어에서 본사로 이관했다. EBS미디어에서 EBS 본사로 이관된 캐릭터는 펭수를 비롯해 방귀대장 뿡뿡이, 보니하니 등 7개였다.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 캡처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외에 테마파크, 키즈카페, 공연사업 등을 진행하는 공간공연 사업과 EBS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단행본 등 출판 사업도 EBS 본사로 이관됐다. 이에 따라 EBS미디어 직원 27명 중 캐릭터 사업 2명, 출판사업 1명, 공간공연 사업 2명은 사실상 잉여인력으로 내몰리게 됐다.

한 의원은 “현 상황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이들은 기존에 EBS미디어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이라며 “심각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하던 일이 한순간 사라져 마구잡이식 업무가 배정되는 실정이다. 담당 업무가 없으니 실적 압박도 따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광고모델 등을 통해 100억원대 매출을 내는 펭수 등 인기 사업을 EBS가 가져간 것은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명중 EBS 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EBS 자회사가 8년이 됐다. (그런데 8년 동안) 거의 수익 모델을 찾지 못했고 본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펭수뿐 아니라 캐릭터 사업 전체를 이관한 것이다. 갑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BS 김명중 사장과 펭수.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 캡처

김 사장은 “결과적으로 (펭수) 매출이 오른 것이지만 캐릭터 사업을 가져올 당시에는 매출이 안 올랐었다”면서 “본사로 가져온 뒤 기관 간 콜라보를 통해 수익을 낸 것이지 캐릭터만 팔아 수익을 낸 것이 아니다. EBS 본사 내 35명의 팀원들이 펭수를 키워내고 수익을 창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모회사가 자회사에 (투자를) 주었는데 적자가 계속난다면 저희도 100% 주주로 역할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며 EBS의 캐릭터 사업 이관은 갑질이 아니라 적자가 계속되는 EBS미디어에 대해 본사로서의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