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전셋값 상승폭 키웠다…강남구 매매가는 18주만에 하락세

입력 2020-10-15 15:33
10월 둘째주 전국 주요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한국감정원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난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이 아파트 전셋값이 68주 연속 오르는 가운데 경기도가 10주 만에 전셋값 상승 폭을 키웠고 인천도 전셋값이 7개월 여만에 가장 많이 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강남구가 18주 만에 상승·보합세에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둘째주(12일 기준)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은 0.08%를 기록해 지난주와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 강남4구 전셋값 변동률은 송파구가 0.11%로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올랐고, 강남구(0.09%→0.10%)와 서초구(0.07%→0.08%)도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감정원은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청약 대기 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과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가을철 이사수요가 유입되면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0.14%에서 0.16%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의 전셋값은 벌써 68주 연속 올랐고 수도권도 6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0.18%(8월2주)→0.17%(8월2주)→0.16%(8월3주∼9월4주)→0.15%(9월5주)→0.14%(10월 첫째주) 등으로 상승세가 점차 둔화해왔다.

경기도(0.19%) 8월 둘째주 이후 한동안 보합·감소세를 이어가다가 10주 만에 전주(0.17%)보다 상승했다. 화성시(0.25%→0.32%)가 동탄신도시 신축 위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고, 의정부시(0.28%→0.32%), 수원 장안구(0.19%→0.27%), 구리시(0.10%→0.19%), 안성시(0.09%→0.24%) 등의 상승 폭이 비교적 컸다. 인천도 0.23으로 지난 3월 23일(0.36%) 이후 7개월여만에 변동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1%로 8주 연속 0.01% 상승을 이어가며 횡보했다. 강남구 집값 변동률은 -0.01%로 18주 만에 처음 하락으로 전환했다. 감정원은 “연이은 정부 부동산 대책과 보유세 부담 등으로 서울 매매시장은 대체로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구는 일부 재건축 단지나 대형 평형 위주로 호가가 하락하면서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