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강남 한복판에 ‘복합문화공간’ 연 까닭은

입력 2020-10-15 15:23
LG유플러스는 MZ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서울 강남역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을 오픈하고, 고객 경험혁신을 주도하겠다고 15일 밝혔다. LG유플러스 제공


2030세대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강남역 한복판에 이동통신사가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기존 휴대전화 대리점·판매점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오픈 한 달 만에 1만5000여명이 다녀간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LG유플러스가 1980~2000년대 초반 출생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이곳, ‘일상비일상의틈’을 15일 방문했다. 공간 브랜드명은 LG유플러스 5G 캠페인 ‘일상을 바꿉니다’에서 따왔다. 고객의 일상, 비일상의 틈 사이에 새로운 경험을 더하고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LG유플러스의 의지가 담겨있다.


카페 ‘글라스하우스’가 조성한 공간. 화면을 통해 양양 해변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에 이르는 건물을 통째로 MZ세대의 취향에 맞게 꾸몄다. 한층씩 올라가면서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미디어월·LED사이니지 등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동원해 갈대 숲, 해변 풍경 카페, 독서 공간, 사진관, 영화관 등을 연출해냈다. 모든 공간은 전문성과 인지도 있는 제휴사들이 콘텐츠를 채우는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을 채택했다. 강원도 해변의 카페 ‘글라스하우스’, 독립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포토스튜디오 ‘시현하다’, 멤버십 커뮤니티 ‘넷플연가’가 주인공이다.

각 층 입구에는 개성 있는 안내자 ‘유플러’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공간의 콘셉트와 활용 방법 등을 설명해줌으로써 고객이 문화 공간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이들이다.


지하 1층의 전시 공간. 현재는 반려동물을 위한 전시가 한창이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최소 1년 전부터 기존·잠재 고객과 소통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해왔다. 이곳 역시 제품·서비스 판매 중심의 기존 매장과 차별화되고, 젊은 고객과 대화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한 시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단순히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는 이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MZ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소통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공간이 기술 체험 위주의 플래그십 매장이 아니라 자사 기술을 활용해 선호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즐기고, 취향에 대한 전문적 정보도 얻을 수 있는 MZ세대 소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 반응과 트렌드를 분석해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를 확장하고, 이 같은 고객 경험공간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상비일상의틈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된다. LG유플러스 고객은 최대 50%까지 서비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기존 매장이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판매하는 장소였다면 이곳은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면서 고객과 소통하는 공간”이라며 “예상하지 못한 브랜드 경험과 확장을 통해 LG유플러스 고객이 되고 싶은 마음을 심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