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노사정 공동선언 사측대표 김창성 전 회장 별세

입력 2020-10-15 15:03 수정 2020-10-15 15:14
고 김창성 전 경총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998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공동선언’에 참여한 모습.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IMF 외환위기 당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공동선언’에 사측 대표로 참여했던 김창성 전방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5일 경총 제3대 회장을 지낸 김 명예회장이 전날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32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와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했다. 97년 2월부터 2004년 2월까지 7년간 제3대 경총 회장을 역임했다. 재임 동안 IMF 사태로 극한 대립에 치닫던 노사 관계를 풀어가는 데 힘을 기울였다.
고 김창성 전 경총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경총 회장으로서 97년 노동법 개정안을 큰 부작용 없이 산업 현장에 정착시키는 데 애썼고,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해 추진된 98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공동선언’에 사측 대표로 참여해 합의했다.

또 경총에 법정관리인 기본교육과정을 개설해 부도 위기의 기업을 도왔다. 2004년 경제 위기로 줄어든 일자리 회복을 위해 체결된 ‘일자리 만들기 사회협약’에도 참여했다.
고 김창성 전 경총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고인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대한방직협회 회장 등을 지내며 섬유업계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고 김창성 전 경총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선친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방직업체 중 하나인 전방(옛 전남방직)의 창업주 김용주 전 회장이고 고인은 선친의 뒤를 이어 전방을 경영했다. 선친은 70년부터 82년까지 초대 경총 회장을 지냈다. 유일한 부자(父子) 경총 회장이다. 동생은 김무성(69) 전 새누리당 대표다.

빈소는 서울 은평구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17일(02-2030-4455).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