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SF영화제 ‘춘천영화제’ 개막

입력 2020-10-15 13:48
2020 춘천영화제 운영위원회 제공


‘국내 유일의 SF영화제’로 새롭게 깃발을 든 2020 춘천영화제가 15~18일 3박 4일간의 여정을 펼친다.

올해로 7회째인 춘천영화제 슬로건은 ‘춘천, 상상을 넘어 미래를 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민과 관객에게 영화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올해부터 SF영화제로 새 색깔을 갖춘 춘천영화제의 비전을 담은 구호이기도 하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장편 12편과 중편 3편, 단편 86편 등 총 10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패트릭 리드 존 감독의 ‘5-25-77’이 선정됐다.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개봉일이 제목인 이 영화는 SF 장르에 매료된 팻이란 소년의 영화 제작기로 감독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SF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스페이스 오딧세이’ ‘E.T’ 등 과거의 향수가 듬뿍 담겨 있는 이 영화는 18일 오후 2시에 극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개막식도 철저한 방역 아래 치러진다. 15일 오후 7시30분부터 메가박스 남춘천점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주진형 춘천영화제 이사장, 이재수 춘천시장, 윤채옥 춘천시의회 부의장, 김동섭 춘천MBC 대표 등이 참석한다. 영화계 인사로는 조창호 영화감독(심사위원), 김영덕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심사위원), 이재용 영화배우(심사위원), 김상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 집행위원장(심사위원), 이언희 영화감독(심사위원),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등이 춘천을 찾는다. 축하공연은 힙합 뮤지션 제리케이가 펼친다. 이날 개막식은 춘천MBC 유튜브 채널(튜브54)에서도 온라인 생중계될 예정이다.

춘천영화제는 코로나19 방역기준이 1단계로 완화된 상태이지만, 기획단계부터 준비해 온 방역방침은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극장 내 좌석 50석 유지, 두 자리 건너 앉기, 전신소독기와 열화상 카메라 설치, QR코드 등록, 비접촉 체온 측정, 마스크 쓰기 등으로 방역에 힘을 쏟는다.

16~22일에는 온라인에서 관객들에게 영화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서다. 경쟁부문 ‘한국독립SF’ 부문 상영작 중 18편, ‘춘천의 시선: 한국독립영화’ 중 10편이 1500원에 유료상영 되며 상영료는 한국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해 감독들에게 돌아간다. ‘한국SF 스펙트럼’에서 특별상영되는 ‘SF8’ 시리즈 중 ‘우주인 조안’ ‘간호중’ ‘만신’도 3500원에 볼 수 있다. 어린이·청소년 영화는 모두 무료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