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상인과 상생까지? 목원대 이색 헌혈 캠페인 ‘눈길’

입력 2020-10-15 13:47 수정 2020-10-15 13:49
대전 목원대 관계자 및 학생들이 전날 헌혈캠페인을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원대 제공

헌혈로 부족한 혈액 수급을 돕고, 헌혈자에게는 대학 주변 매장 이용권을 제공해 소상공인을 돕는 ‘일석이조’ 캠페인을 진행한 대학 학생회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전 목원대 총대의원회·테크노과학대학 학생회·사회과학대학 학생회는 14~15일 교내 학생회관 광장에서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5일 기준 전국 혈액보유량은 4.1일치에 불과한 상황이다. 안정적 보유량인 5일 치 미만일 경우 혈액 수급 위기 단계가 발령된다.

목원대 학생들은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의 협조로 헌혈 버스를 제공받아 이틀 동안 전혈과 성분헌혈을 진행했다.

행사를 주최한 학생회 대표들은 학생회 예산 일부로 주변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이용권을 만들어 헌혈자에게 제공했다. 헌혈자는 다음달까지 학교 인근 미용실, 음식점, 카페 등 5곳에서 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다.

목원대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의 헌혈을 독려하기 위한 온라인 헌혈 캠페인도 진행했다. 집 근처에서 헌혈을 한 뒤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면 문화상품권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행사를 주관한 3개 학생 단체 대표인 이 대학 광고홍보언론학부 4학년 백기태 씨는 “코로나19로 줄어든 헌혈량을 높이고, 학생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대학 주변 상인들도 돕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학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권혁대 목원대 총장은 “행사를 기획한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