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서 9월에만 2조5000억원 뺀 외국인

입력 2020-10-15 13:44 수정 2020-10-15 14:32

지난달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2조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5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9월 중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은 20억8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지난 8월 순유출 규모(8억9000만 달러)의 배가 넘는 수준이다. 9월 평균 원·달러 환율인 1177.7원으로 따지면 약 2조4496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다만 한은은 “일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된 것”이라며 “추세가 아닌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 국내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1000만 달러 빠져나갔다. 9월 중 만기 상환 규모가 70억7000만 달러였는데 그만큼 재투자가 이뤄지면서 순유출 규모는 크지 않았다.

주식과 채권을 더한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9월 중 20억9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8월 순유출 규모(2억20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9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69.5원으로 8월 말(1187.8원)보다 18원 넘게 하락했다. 9월 중순 이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진정된 데다 그동안 미 달러화 약세 등에 비교해볼 때 원화 강세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인식이 반영되면서 빠르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들어서는 미 경기부양책(5차) 합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지난 13일 기준 1147.1원까지 내렸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3.5원으로 8월 2.2원보다 커졌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