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축 최강’ 인천 8연패냐 도전자 경주 첫 우승이냐

입력 2020-10-15 13:37 수정 2020-10-15 13:38
인천 현대제철과 경주 한수원 선수들이 지난 7월 14일 경북 경주 황성3구장에서 열린 WK리그 6라운드 경기에 앞서 도열하고 있다. 여자축구연맹 제공

지난해까지 WK리그를 7연패하며 명실상부한 여자축구 최강자로 군림해온 인천 현대제철이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도전에 맞닥뜨렸다. 올 시즌 새로 송주희 감독의 지도를 받은 경주 한수원이 턱밑까지 추격해온 상태다. 15일 오후 열릴 정규리그 마지막 21라운드 직전까지 양 팀의 승점은 고작 1점차다.

인천과 경주는 15일 열릴 2020 WK리그 21라운드에서 각각 화천 KSPO와 수원 도시공사를 만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모두 홈경기로 마지막 라운드를 치르는 만큼 각자의 안방에서 정규리그 우승이 결정된다. 이후 리그 2·3위가 다음달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정한다. 경기는 WK리그 유튜브에서 중계된다.

디펜딩챔피언 인천은 올해 경주를 상대로 여러차례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12일 경주 홈구장인 경주황성3구장으로 원정을 갔지만 3대 2로 패했다. 지난 9월 7일 13라운드 경기 0대 2 패배에 이어 경주를 상대로 2연패다. 이 경기로 경주는 승점 51점을 쌓으며 승점 52점인 선두 인천을 바짝 따라붙었다.

다만 상대팀들도 이번 라운드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리그 3위 자리가 이번 경기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승점 33점인 수원과 승점 32점인 화천은 20라운드까지 각각 리그 3·4위를 차지하고 있다. ‘2강’ 인천과 경주와는 승점이 한참 차이나지만 적어도 무력하게 경기를 내줄 이유는 없는 셈이다.

경주는 이번 시즌 강하다. 신임 송주희 감독의 지휘 아래 이번 시즌 경주는 경기당 2.1골에 실점은 0.7골에 불과할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코트디부아르 출신 공격수 나히가 8골로 팀 내 득점 선두지만 김인지가 6골로 뒤를 잇고 아스나, 박예은, 이네스 등 3명이 4골을 넣을 정도로 고른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전 승리까지 무려 11연승이다. 7월 보은 상무에 진 걸 제외하면 올 시즌 패배가 없다.

국가대표 선수단을 다수 보유한 인천 역시 절대강자의 명성에 걸맞는 위용을 보였다. 경기당 3골에 가까운 득점력에 실점도 0.6골에 불과하다. 올시즌 경주에 당한 2패가 패배의 전부였을 정도로 강력한 전력이다. 지소연의 뒤를 재목으로 평가받는 차세대 공격수 강채림이 9골로 팀 득점 선두와 리그 득점 공동 선두를 동시에 달리고 있다.

연속 우승을 해온 지난 7시즌 동안 인천은 WK리그 정규리그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2위와의 승점차도 10점 이상일 때가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인천을 위협했던 건 2017년을 마지막으로 해체된 이천 대교가 2016시즌 승점 2점차로 추격해 왔던 정도다. 경주가 지금의 전력을 이어간다면 이천이 해체된 현재로서 명실상부 새로운 WK리그 2인자로서의 지위를 굳히는 셈이다.

이날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뒤 WK리그는 3주 넘는 휴식기를 거친다. 전국체전 일정이 취소되면서 기존에 발표했던 정규리그 일정이 당겨진 까닭에 생긴 기간이다. 이후 다음달 9일 리그 2·3위가 플레이오프 단판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의 승자는 정규리그 우승팀과 함께 다음달 12일 1차전, 16일 2차전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