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백두대간수목원(원장 이종건)은 기후변화에 따른 국내 고산 및 아고산지대 식물 보전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국내 고산지대는 해발고도 약 2000m 내외에 분포하고 있으며 아고산지대는 해발고도 약 1200m 이상에서 분포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지구온난화 및 기상이변으로 인해 산간지역 생물 서식처가 감소하고 있어 고산 및 아고산 식물의 보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고산식물 가운데 하나인 구상나무의 경우, 지리산 해발 1500∼1800m의 서식 개체의 70%가 고사하고 기존 최북단 서식지인 속리산으로부터 72㎞ 떨어진 소백산에 자생지가 발견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서식지의 변화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고산 및 아고산식물 보전 계획을 수립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수목원의 연구원들은 지난 3월부터 가리왕산, 청옥산 등 국내 고산 및 아고산지대에 자생하는 분비나무, 구상나무 등 침엽수 7종에 대한 자생지 모니터링과 DNA시료를 수집을 통해 지역별 고산식물의 생태 데이터베이스 기반을 구축해왔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개최된 ‘고산지역 기후변화 취약생태계 연구 협력 활성화를 위한 영상워크숍’에 참여해 국내 분비나무숲의 군집구조 및 하층식생 내 초본식물의 생태적 지위 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산지역 기후변화 취약생태계 연구협의체’에서 주최한 이 워크숍은 고산지역 생태계변화에 대한 연구현황을 공유했다.
‘고산지역 기후변화 취약생태계 연구협의체’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비롯한 6개 기관이 참석하며 고산지역 내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 및 침엽수종 증식·복원 기술 개발 등 취약생태계 보전·복원을 위해 꾸준히 연구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올해 수집된 자료를 분석해 국내 고산지역 생물다양성 변화 추이를 조사하고 고산식물의 보전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양종철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산림생물자원보전실장은 “이번 연구는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고산식물 보전에 필요한 실질적인 분석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탄력적인 연구와 각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생물들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