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경제부총리가 전세대란 피해자…웃지 못할 현상”

입력 2020-10-15 09:56 수정 2020-10-15 10:14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세난의 당사자가 된 것을 두고 “웃지 못할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15일 비대위 회의에서 “경제부총리가 전세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강구하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 전세 대란의 피해자가 되는 모습”이라며 “전세를 구하는 사람들은 줄을 서서 제비뽑는다는 웃지 못할 현상까지 초래하는데 지금 정부가 실행하는 주택정책이라는 게 실질적으로 누구를 위한 주택정책인지에 대한 정부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다주택자 논란을 비켜가기 위해 매각하려 한 경기도 의왕 아파트가 처분이 안 되는 상황에서 현재 거주 중인 서울 마포 전셋집을 내년 1월까지 비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의왕 아파트에 거주 중인 세입자가 주변 전세 시세가 오르면서 이사할 만한 전셋집을 찾지 못한 탓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전세 대란을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홍 부총리의 상황을 언급하며 “도끼로 제 발등 찍는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라며 “홍 부총리는 이제 왜 우리가 이 법이 졸속이고 잘못됐다고 하는지 느끼고 있나. 일반 국민은 분노에 차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금이라도 시장 못 이긴다는 것을 인정하고 보완책을 찾아보라”고 요구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