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디지털 교소소를 운영하며 성범죄자 등의 신상을 무단 공개한 혐의를 받는 1기 운영자 A씨를 15일 검찰에 송치했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오전 A씨에 대한 1차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의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피해자 176명(게시글 246건) 중 신상정보 공개자 등을 제외한 피해자 156명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검거 기사를 본 뒤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관련 내용을 올렸다. 이후 성범죄자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팔로워 수도 급증했고 이에 디지털 교도소를 만들어 다른 피해자들의 신상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텔레그램, 카카오톡, 디지털 교도소 제보게시판, 인스타그램 DM, 이메일 등을 활용해 제보를 받았으며 내용이 부족한 경우 확보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SNS 검색 등을 통해 추가 정보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에 신상이 공개된 대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대학교수의 신상정보가 노출돼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고 A씨는 베트남에 공안부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은 앞으로 디지털 교도소 2기 운영진을 검거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