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따상’ 흥행에…방시혁, 4조원대 주식부자 됐다

입력 2020-10-15 09:39 수정 2020-10-15 13:46

K팝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을 기록했다.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은 하루 만에 2조원 넘게 벌어 연예계 최고의 주식부자에 등극했다. BTS 멤버들도 하루아침에 150억원을 벌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상장 첫날인 15일 오전 시초가 대비 30% 오른 35만1000원에 출발했다. 시초가는 공모가(13만5000원)의 2배인 27만원으로 형성됐다. 공모가 대비 160% 뛴 수준이다.

빅히트의 주식 1237만733주(지분 34.74%)를 보유한 방시혁 의장은 빅히트의 ‘따상’으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방 의장의 공모가 기준 지분 평가액은 1조6709억원이었다.

빅히트가 이날 따상을 기록하면서 방 의장 주식 평가액은 4조3000억원대로 두 배 이상 뛰었다. 하루에만 2조원 넘게 번 것이다. 연예계 최고인 동시에 국내에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을 제치고 국내 5위의 주식 부자에 등극했다. 방시혁 의장 앞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만 남았다.


BTS 멤버들도 하루 만에 150억원을 벌게 됐다. 방 의장은 지난달 3일 BTS 멤버 7명에게 총 47만8695주의 보통주를 균등하게 증여했었다. 공모가 기준 BTS 멤버 1인당 92억3197만원어치 주식을 보유했다. 주가가 따상을 기록하면서 1인당 보유한 빅히트의 주식 가치는 약 24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빅히트의 윤석준 CEO 등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보유한 임직원 3명도 빅히트 상장으로 백억원대 ‘잭팟’을 터뜨렸다. 윤 CEO는 12만주, 김신규 이사는 8만8000주, 또 다른 직원은 12만8000주를 보유 중이다. 3명의 스톡옵션은 총 33만6000주로 공모가 기준 이들의 지분가치는 각각 162억원, 117억원, 172억원이다. 따상을 기록하면서 지분가치는 각각 421억원, 308억원, 449억원으로 커졌다.

우리사주를 배정받는 빅히트의 직원들도 수억원대 수익을 얻었다. 지난 7월 말 기준 빅히트의 전체 직원 수는 313명이다. 우리사주에 배정한 주식은 142만6000주로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1인당 평균 4556주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사주 청약 배정 물량의 지분가치는 공모가 기준 1925억원으로 직원 1인당 평균 6억1500만원이다.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하면서 직원 1인당 지분가치는 평균 15억9900만원으로 뛰었다. 1인당 9억8000만원 상당의 차익을 얻게 된 셈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는 빅히트의 상장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방 의장은 상장식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빅히트의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믿고 좋아해준 팬들, 아티스트들, 직원들께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새로운 밸류체인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음악산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며 “빅히트는 제작역량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팬덤 비즈니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기업으로서 이를 사업 부가가치로 가장 잘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 질 높은 콘텐츠 제작, 이를 사업화하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이 모든 것을 빅히트의 플랫폼 안에서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또 “궁극적으로는 기업과 아티스트, 소비자, 종사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산업 구조를 혁신시키고 성장시키겠다”며 “빅히트는 상장회사로서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 의식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