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몰카 범인은 새아빠…20대 두딸 샤워 훔쳐봤다

입력 2020-10-15 09:00 수정 2020-10-15 10:07
MBC 뉴스 캡처

해바라기에 휴대전화를 숨겨 놓고 불법 촬영을 한 20대 두 딸의 새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MBC에 따르면 지난 8월 경기도 안산의 한 가정집에 놓인 해바라기 조화 뒤에 휴대전화가 숨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이 집에 사는 20대 자매 중 언니(24)다. 그는 화장실 선반 구석에 있던 해바라기 조화의 꽃 한가운데 부분에서 반짝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조화에 부착된 휴대전화였다.

휴대전화에는 CCTV 앱이 깔린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샤워실 쪽이 촬영되고 있었다. 거실과 여동생(22)의 방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카메라가 숨겨져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휴대전화를 설치한 사람은 10년간 같이 살아온 새아버지(41)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올해 2월부터 약 6개월간 불법촬영을 해왔다.

새아버지는 “평소 큰딸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집에 들어가기 전 딸이 집에 있는지 미리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경기 안산 상록경찰서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라며 불법촬영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딸들은 새아버지에 대해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원한다고 전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