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데뷔하는 빅히트…상장식 온라인 생중계

입력 2020-10-15 08:47 수정 2020-10-15 10:14

K팝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5일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한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리는 상장식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다만 BTS는 해외 일정상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식 온라인 중계도 주목받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는 빅히트의 주가가 얼마나 오를지다. 빌보드 1위 곡을 낸 그룹이자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보이 그룹으로 꼽히는 BTS의 기획사인 만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형성한 후 상한가로 직행)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 5~6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58조4000억여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6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경쟁률이 600대 1을 넘어서면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낸 투자자는 2주를 배정받았다.

빅히트가 상장일인 이날 ‘따상’을 기록할 경우 2주를 받은 투자자의 수익금은 43만2000원이다. 기업공개(IPO) 대박을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처럼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이 나오면 이 투자자는 약 64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빅히트 상장 첫날 풀릴 수 있는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 수의 29.7%인 약 1005만주다.

빅히트는 ‘따상’만 해도 시가총액이 5조원에서 단숨에 12조원으로 커진다. KT&G, 삼성생명 등 시총 30위권 내의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셈이다.

빅히트의 최대 주주인 방시혁 의장은 지분 34.7%를 보유했다. 방 의장은 빅히트 공모가였던 13만5000원을 기준으로 지분 평가액이 1조6709억원이다. 만약 빅히트가 ‘따상’에 성공한다면 방 의장의 지분 평가액은 4조3444억원에 육박한다. 단숨에 국내 연예계 주식 부호 1위를 꿰차는 것이다.

빅히트의 ‘따상’이 기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시장 일부에선 빅히트의 공모가가 에스엠(SM), JYP 등 다른 연예 기획사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어 상승세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가에서 빅히트의 향후 추가 추이에 엇갈리는 의견을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증권가가 제시하는 빅히트의 목표 주가는 16만~38만원으로 범위가 상당히 넓다.

하나금융투자는 BTS의 완전한 콘서트가 가능한 2022년을 기준으로 빅히트의 시가총액이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목표주가는 38만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빅히트에 1위 프리미엄을 적용해도 적정주가를 16만원 수준이라며 다소 낮은 평가를 내렸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TS가 글로벌 톱급 아티스트인 것은 맞지만 BTS의 가치는 빅히트가 아닌 BTS에 귀속된다. IP가 아티스트 본인에 소유된다는 업계 한계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대부분 증권사는 빅히트의 적정 기업가치를 이보다 낮은 7조~10조원 선, 목표주가는 최대 29만원대로 제시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