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000명에 달하자 다시 초강경 통제에 나서기로 했다. 단 2차 전면 봉쇄는 피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16개 주(州) 총리들은 14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통제 강화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르면 술집 야간 영업 금지, 개인 모임 제한 강화 등을 시행하며 7일간 신규 감염자가 10만명당 50명에서 35명으로 내려가야 통제를 완화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며칠, 몇 주에 걸쳐 우리가 하는 일이 이번 전염병 대유행 극복에 결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요 도시에서 지역 내 감염의 주범으로 개인적 모임이 지목된 데 따라 젊은층의 자제를 촉구하고 통제 효과를 평가해 추가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내일과 내일모레 좋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특히 젊은이들에게 파티 없이 지낼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합의에 앞서 메르켈 총리는 지방정부 총리들을 상대로 “용기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인가, 아니면 지난봄처럼 매주 만나야 할 것인가”라며 압박에 나섰다.
지방정부들이 강도 높은 조치를 도입하는 데 주저하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됐던 지난 3∼4월 당시처럼 매주 대책회의를 열어 계속 추가 조치를 내놓는 상황을 재현할 것이냐고 따진 것이다.
회의에서는 통행금지 시간 도입과 위험지역에서 오는 여행자 규제 등을 놓고 진통을 빚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32명에 달했다. 전날에만 43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